가짜 뉴스 근절…비판적 뉴스 소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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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post truth)’의 시대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현실을 꼬집는 말이다.

5일 오리건대학 염규호 석좌교수(언론법)는 “가짜 뉴스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인쇄기가 발명된 시점부터 있었다”며 “다만, 가짜 뉴스의 영향이 인터넷에 의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통 방식이 디지털 환경과 맞물려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인 사회는 코로나19와 관련, 가짜 뉴스의 파급력을 체감했다. 허위 정보 메시지에 한인들의 발걸음이 줄자 한 순간에 상권마저 휘청거렸다.

가짜 뉴스를 근절하려면 제작 및 유통자에 대한 법적 대응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콘텐츠 이용자의 선택적 소비 역시 수반돼야 한다.

6일 톰 플레이트 교수(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아시안 언론학)는 “소셜미디어의 출현으로 ‘사실’ ‘의견’ ‘주장’ 등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결국 정보 수용을 결정하는 건 이용자의 몫이 됐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비판적 소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한인타운을 뒤흔든 가짜 뉴스 사태는 콘텐츠 소비자에게 확증 편향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9일 에블린 서(캘스테이트대학 심리학) 박사는 “이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심리적 공포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업소명이 명시된 메시지는 현실의 두려움을 확증하는 결정적 요소가 됐다”며 “메시지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고는 무시되고 순간적으로 메시지 자체를 그대로 믿어버리는 확증 편향의 무서움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한인 사회내 가짜 뉴스 논란은 지난 1월에도 불거진 바 있다. 샌타클라라 지역 유명 한식당 ‘장수장’이 허위 정보가 담긴 게시글로 인해 피해를 입어 공식 입장까지 내놨다.

당시 미주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수장 식당과 관련, “강도가 손님에게 총을 겨누고 금품을 탈취했다”는 허위 내용의 게시글이 시발점이었다. 이로 인해 고객이 감소, 업주가 성명까지 발표할 만큼 영업상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10일 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는 “가짜 뉴스의 난립은 그만큼 불신의 시대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 박사는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제대로 모르면 두려움이 생겨나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시대적으로 불신이 팽배해진다”며 “이는 결국 ‘분노(anger)’와 연관되는데 미확인된 정보가 난무하고 거기에 쉽게 휩쓸리는 건 그만큼 분노를 바탕으로 사회적 불신이 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탈진실(post truth)의 시대란

여론 형성시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 또는 개인의 신념이 우선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극작가 스티브 테쉬흐가 잡지 네이션에 ‘이란·콘트라 스캔들’을 풍자한 글(1992년)에 처음 등장했다. 옥스퍼드 사전은 이 용어를 지난 2016년 당시 올해의 국제적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가 뉴스의 중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가짜 뉴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자 현시대를 규정하는 용어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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